하늘빛이 눈부신 가을날, 서울숲 공원을 찾았다.

바람의 언덕에는 억새가 황금빛 물결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강수변공원을 향하는 확트인 보행가교... 아래에는 꽃사슴과 고라니, 오리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생태숲이다.

가을 햇볕이 따가왔는지 다리 아래 그늘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꽃사슴 가족들의 모습이 한가롭다.

홀로 피어 있는 꽃도.......

단체로 피어있는 꽃들도, 모두모두 반갑게 맞아준다.

서울숲에도 이런저런 열매들이 풍년이다.  

예전 경마장 자리답게 멋진 말도 구경할 수 있다.

수변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의 줄서기가 한창.

노란 가방을 매고 재잘대며 가을 소풍을 나왔나 보다.

이젠 제법 가을의 냄새가 나는 은행나무길.  자전거로 달리기 더없이 좋은 곳이다.

그리고, 주변에는 자리를 잡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중학생들의 모습.

초록 물감, 주황물감.... 모두모두 서울숲의 자연을 멋지게 그려 가고 있다.

 예쁘게 생활한복을 차려입은 유치원생들이 잔디밭에 세워진 조각 작품들을 신기한듯 쳐다보고 있다. 

조금 있으려니, 바닥분수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림은 뒷전...... 모처럼 친구와 나온 공원 나들이는 역시 즐겁다.

아직은 따가운 햇살 때문인가....... 분수의 물줄기가 너무나 시원하다.

분수와 자전거 타는 형아들을 구경하며 열심히 과자를 먹는 아가들. 등에 단 이름표가 너무나 귀엽다.

연휴동안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을 공원이 모처럼의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는 듯 하다.

맑은 하늘, 연못에 비친 나무들과 다리를 예쁘게 수놓은 꽃들이 그림처럼 어울린다.

메타세콰이어 숲에선 아이들의 숲놀이가 한창이다.

아이들에게 숲은 있는 그대로가 자유로운 놀이터이다.

가을이 이렇게 어느 새 도심의 숲에도 찾아와, 향기롭게 우리를 맞아주고 있다.